여류작가 강경애 는 1930년대 리얼리즘 문학의 한 성취로 평가되는 소설들을 탄생 시켰다.
한국 문학사에서 카프카 조직과 직접적인 인연을 맺지 않았으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여성문제를 인간문제로 깊이있게 파고든 독특한 작가였다.
월사금을 안 내고도 학교를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세상은 좋아졌지만 그만큼의 상대적인 개인의 결핍도 더 많아진게 현실이다.
어린 시절의 빈곤함과 내밀한 감정선을 잘 묘사한 이 작품을 통해 당시 시대상과 아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정유년 사월의 어느 봄날.
황해도 송화의 농민의 맏딸로 태어나 4살때 친아버지를 여의고 의붓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1925년 평양 숭의여전에서 수학했으며 1929년 근우회 활동을 시작으로 1931년 『파금(破琴)』, 『혜성』, 『제일선』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단편소설 『부자』(1934), 『채전(菜田)』(1933), 『지하촌』(1936)등과 장편소설 『소금』, 『인간문제』(1934) 등으로 1930년대 문단에서 독특한 위치를 확보했다. 그밖에 주요작품으로는 단편 『축구전(蹴球戰)』(1933), 『유무(有無)』(1934), 『모자(母子)』(1935), 『원고료 이백원』(1935), 『해고(解雇)』(1935), 『산남(山男)』(1936), 『어둠』(1937) 등이 있다.
작품의 주요한 특징은 어린 시절의 극심한 빈곤 체험과 빈민층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했으며 민중들의 삶을 미화나 군더더기가 없이 표현했다는 특징이 있다. 어려운 살림살이와 병고, 그리고 중앙문단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식민지 한국의 빈궁문제를 작품화하는 데 힘썼다. 그러나 풍토병과 과로로 건강이 나빠지면서 황해도 장연에서 1944년 4월 26일에 사망했다.